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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7 운영자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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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누가복음11:1-4절 개역개정

1.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3.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지난주 나눴던 예수님과 율법 교사의 대화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과 같습니다. 율법에 갇힌 차가운 종교인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은혜에 감격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안타깝게도, 은혜를 잊고 굳어버린 신앙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본질, 바로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재점검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방법을 함께 묵상해 봅시다.

 

누가복음은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기도하셨음을 강조합니다. 새벽 미명에도, 밤이 새도록,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도 주님은 늘 아버지 하나님과 독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스승님의 간절한 기도에 궁금증을 느꼈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주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합니다. 랍비들이 자신만의 기도문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던 시대, 주님은 제자들이 스스로 기도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당신이 늘 아버지께 드려왔던 기도의 중심으로 제자들을 초대하십니다. 바로 우리가 '주기도문'이라 부르는 기도의 시작입니다.

 

누가복음의 주기도문은 마태복음보다 간결하지만, 핵심은 동일합니다. 주님은 다섯 가지 간구를 가르쳐주시는데, 그중 처음 두 가지는 기도의 대주제이자, 우리 신앙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고백입니다.

 

* **첫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아버지"라는 친밀한 부름으로 시작되는 기도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 즉 그분의 성품과 능력과 영광을 포함하는 '이름'이 이 땅 가운데 거룩하게 빛나고 높임을 받으시기를 간구합니다. 죄의 본성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자신의 욕망을 이루는 도구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이 아닌 욕망의 하수인으로 부리려는 교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분의 이름이 온전히 거룩하게 드러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자의 첫 번째 기도입니다.

 

* **둘째, "나라가 임하시오며"**: 두 번째 간구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주기도문의 핵심은 바로 이 두 가지 선언에 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높이며, 그분의 통치가 내 삶과 이 세상에 임하기를 소망하는 정체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두 가지 기도를 삶으로 완벽하게 살아내셨습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삶이었고, 그분의 모든 말씀과 사역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삶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 땅에 이미 임했습니다. 주님이 말씀을 선포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며 귀신을 쫓아내신 모든 곳이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나타난 현장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새 생명과 새 나라의 시작을 알리는 장엄한 선포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시작하시고 십자가와 부활로 성취하신 그 나라가 나의 삶의 모든 영역과 온 세상 가운데 충만하게 확장되기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를 구하는 선언적인 기도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하루에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탐욕을 버리고 자족하는 삶으로 인도합니다. 또한, 우리를 참된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합니다. 육신이 매일 빵이 필요하듯, 영혼은 매일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죄는 관계를 파괴하지만, 용서는 죄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가 먼저 용서했으니 하나님도 용서해달라는 조건부 거래가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으로 나를 먼저 용서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나 또한 형제를 용서하며 살게 해달라는 다짐의 기도입니다.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나님의 이름을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려는 유혹,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내 인생의 왕이 되려는 유혹, 일용할 양식을 넘어 더 많은 것을 쌓으려는 탐욕의 유혹, 그리고 끝까지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게 만드는 미움의 유혹 등 수많은 유혹으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어떤 유혹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예배의 끝을 알리는 주문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힘 있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을 넘어, 그 기도의 내용 하나하나를 깊이 묵상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한 대로 삶의 자리에서 탐욕을 버리고 자족하는 훈련을 하고,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발걸음을 디뎌야 합니다. 기도가 삶이 되고, 삶이 기도될 때, 우리의 기도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살아냄으로써,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해, 그리고 우리 교회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힘차게 확장되어 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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