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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3 운영자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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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누가복음9:18-23절 개역개정

18.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와 함께 있더니 물어 이르시되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9. 대답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라, 더러는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 하나이다

20.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니

21. 경고하사 이 말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명하시고

22.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합니다. 첫째는 갈릴리를 중심으로 한 초기 사역, 둘째는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 셋째는 예루살렘 입성 후 마지막 한 주간의 사건들입니다. 이 중 특별히 2부에 해당하는 **예루살렘으로의 여정**은 예수님의 사역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많은 이들이 "왜 예수님은 갈릴리에 머무르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가려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 답은 누가복음 951절에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9:51)

 

누가는 이를 '승천하실 기약'이라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기록했지만, 이는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필연적인 과정을 거쳐야만 승천하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중대한 과업을 완수할 때가 다가왔음을 아셨기에, 예수님은 갈릴리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 1. 예루살렘을 향한 첫걸음: 기도의 능력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은 예수님께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해야 하는 중대한 부담이 따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바로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은 평소에도 기도하셨지만, 특별히 위기 앞에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 역시 위기의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에 휩싸이기보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담대함을 얻고 하나님의 뜻을 명확히 이해하며, 그 뜻에 순종할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신 것은 기도하는 모습 자체가 중요한 교육의 과정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완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 또한 하나님의 뜻을 내 것으로 삼고 그 뜻에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구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쉽게 유혹에 흔들리고 세상과 타협하며 이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선명히 알고 그분과 하나 될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그분의 뜻대로 순종하는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2. 제자들을 향한 핵심 질문: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먼저 "무리가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세례 요한, 엘리야, 또는 옛 선지자 중 한 사람으로 여긴다고 쉽게 대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예수님의 핵심적인 질문은 제자들을 당황하게 했을 것입니다.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직설적인 질문은 각자의 내면을 드러내야 했기에 대답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의 고백이나 평가가 아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적인 고백**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조차 자신의 영적인 현주소를 고백하고 속내를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 3.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십자가 고난 예고

예수님의 질문에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이 침묵을 깨고 베드로가 용감하게 대답합니다.

>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9:20)

 

마태복음에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6:16)라고 더 길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의 이 고백은 예수님께서 기대하시던 바로 그 대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예수님은 뜻밖의 명령을 내리십니다.

> "경고하사 이 말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명하시고" (9:21)

 

주님께서 기대하시던 대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침묵을 명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22절 이후에 나타납니다.

>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 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9:22)

 

이는 예수님의 **첫 번째 고난 예고**였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당신께 일어날 십자가 사건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제자들의 신앙고백 직후, 예수님은 자신이 고난받고 죽임을 당하며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기대했던 메시아는 로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할 **정치적인 메시아**였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을 때도, 그는 '고난받는 메시아'의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메시아에 대한 기대의 차이 때문에 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을 기뻐하시면서도 동시에 침묵 명령을 내리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경험한 사람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4. 사탄의 책망과 십자가의 도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고난 예고를 들은 베드로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16:22)라고 말하며 예수님을 말렸습니다. 이는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예수님의 능력을 보고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정치적 메시아로 여기며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겪고 죽으신다는 말씀은 그들에게 일종의 배신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다는 말은 들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베드로를 향해 예수님은 강하게 책망하셨습니다.

>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16:23)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지칭하셨는데, 이는 그 순간 베드로가 하나님의 뜻을 반대하고 방해하는 사탄과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화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 하나님의 방법과 사람의 방법 사이의 갈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방법은 십자가의 길이었지만, 사람의 방법은 이 땅에서 영광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메시아에 대한 두 가지 사고방식이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긴장 관계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구원의 메시아가 아닌, 나의 소원과 목적을 달성해 줄 종교적인 신으로 생각하며 베드로와 같은 편에 설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보다 내 뜻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예수님의 방법은 패배자의 방법 같아서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한 사람을 '사탄'이라고 부르십니다. 우리는 사탄의 방법, 즉 우리 자신의 생각과 방법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셨듯이, 우리도 우리의 생각과 방법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 5. 참된 제자의 길: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

침묵 명령 후 예수님은 십자가의 도를 가르치십니다.

>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9:23)

 

**십자가의 도**는 주님의 제자들에게는 물론,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큰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무조건 물질적인 복을 받고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복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 말씀을 외면하거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경험하고 나면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자기를 부인해야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고, 자기 십자가를 짐으로써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비로소 예수님을 따르는 고난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따르는 **제자의 삶**을 의미합니다. 오직 주님만을 삶의 주인으로 삼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그로 인해 오는 어떤 고난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적극적인 헌신과 결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영적 제자로 부름을 받았으며, 그분의 영적 사도로 세상에 보냄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채 백 년도 안 되는 육신의 생명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 주님을 위해서 살아간다고 자랑스럽게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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